석달 여정으로 은주와 미서부 여행을 다녀왔다. 긴 여행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고 즐거운 추억도 많이 남겼다. 간단하게나마 여기에 여행 후기를 남겨두려 한다. 원래 나는 계획을 제법 꼼꼼히 세워 실행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은 너무나 많은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되어 모험에 가까웠다. 느슨하게 잡은 여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국 한달전 입은 무릎 부상은 여행의 가능 여부부터 심각하게 고민하게 했다. 쉽지 않게 만든 기회를 포기할 수 없어 일단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몸이 얼마나 따라줄지 걱정이 컸다. 그럼에도 몸상태에 맞춰 움직이자고 응원해 준 은주에게 고맙다. Tahquitz 3년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 타퀴츠는 첫 여행 대상지로 적당했다. 아직 다리가 불편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어색하기 짝이 ..
두 달 남짓 은주와 캐나다 여행을 다녀왔다. 아름다운 곳에서 반짝이는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다. 그 즐거운 기억의 일부를 여기에 기록해둔다. Squamish 여행의 첫 목적지는 스쿼미시. 7월 초반까지는 비오는 날이 잦아 느긋한 마음으로 관광을 다녔다. 중순부터는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그늘을 찾아다니며 등반하기에 좋았다. 싱글피치 크래깅도 많이 했지만 기억에 남는 등반들은 역시 멀티피치 등반들이다. Milk Road 로 Chief 를 처음 오른 것이 기억에 남고 은주의 Grand Wall 온사이트를 곁에서 지켜본 것은 평생 자랑거리로 삼을만하고, Freeway 를 올라본 것도 스스로의 등반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Slhanay 정상에 불던 산들바람이 기억에 남고 Apron 정상의 아..
넉달반 동안 북미 서부 등반지들을 다녀왔다. 이렇게 긴 여행은 처음이어서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희미해지는 기억이 아쉬워 여기에 간략한 기록을 남긴다. Squamish, BC 첫 여행지는 캐나다 대표 등반지이자 여름등반지이기도 한 Squamish 이다. 처음 도착한 날부터 비가 내린다. 아직 6월 중순이라 시즌보다 이른 탓이려니 한다. Stawamus Chief 야영장은 원시림 가운데 있는 듯 울창한 숲을 자랑한다. 멋진 등반선들도 많은데 자주 비가 오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사흘중 이틀은 비가 왔는데 올해 비가 유난히 잦았던 건지 잘 모르겠다. 어느 정도의 비는 감수하고 젖은 크랙도 등반하며 이틀 등반 하루 휴식의 페이스를 이어갔는데 이게 무리였는지 도착 일주일만에 걸린 감..
2016.03.12 불암산 볼더링 2016.03.19 노적봉 기존길 2016.03.20 백운대 시인신동엽길 2016.03.24 수락산 내원암장2016.03.26 삼성산 숨은암장 2016.03.27 우이암 기존길, 청봉 2016.04.02 인수 동양-크로니 2016.04.05 인수 취나드A,인수B변형 2016.04.10 백운대 녹두장군길 2016.04.11 우이암 진달래필때, 청봉 2016.04.19 백운대 호랑이 크랙 2016.04.23 대둔산 동문길 2016.04.24 대둔산 양파B 2016.04.28 우이암 청봉 2016.05.01 선인 연대,물개 2016.05.05 자운봉 배추흰나비의추억, 요세미티 가는길 2016.05.07 인수 검악B-아미동-하늘 2016.05.08 인수 검악A 2016.05.1..
2015.11.04-06 선운산 2015.11.11 작성산 곰바위리지 2015.11.12 간현 2015.11.20-21 선운산 2015.11.26 간현 2015.11.04-06 선운산 오랜만에 선운산 나들이. 가을 단풍이 절정이라 무척 아름답다. 남인형이 주중에 시간이 된다기에 합류해 사흘간 소풍나온 느낌으로 유유자적. 등반은 5.12 대 루트들 만져보며 다시 선운산과 친해지는 걸 목표로. '신세대'는 5년전 완등후 처음으로 다시 만져봤다. 2번 시도에 완등. 사흘째는 체력이 떨어져 등반이 힘겹다. 평일의 한산한 선운산을 만끽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2015.11.11 작성산 곰바위리지 지난번 속리산이 올해 마지막 기존바위라 생각했는데 끝날때 까지는 끝난게 아니다. 은주가 작성산 취재를 간다고 하여 동..
2015.10.04 인수 서면벽2015.10.09 도봉산 주봉 2015.10.18 우이암 2015.10.24 유선대 그리움 둘 2015.10.25 유선대 유선AB 2015.10.29 속리산 산수유리지 2015.10.31-11.01 의령 신반암 2015.10.04 인수 서면벽 일요일날 인수를 가보기로 한다. 그동안 가보려 했는데 매번 물이 흐르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가보지 못했던 곳. 셋이서 쉬엄쉬엄 올라가니 많은 인파 사이에서도 서면벽은 비어있다. 가을 날이라 벽도 비교적 깨끗해 보인다. 느긋하게 떡 한 입씩 먹고 이리 저리 정찰을 하며 일단 서면벽 1번 길을 가보기로 한다. 가위바위보 대신 돌 던지기를 해서 은주-나-선호형 의 순서대로 리딩. 첫 피치는 깨끗한 5.9의 크랙. 첫 볼트에 누군가 이삿짐..
2015.09.01 용화산2015.09.06 선인 2015.09.12 인수 2015.09.13 선인 측면길 2015.09.16 몽유도원도 2015.09.19-20 돌잔치 2015.09.23-24 울산바위 보수작업 2015.09.26 인수릿지 2015.09.28 울산바위 안다미로 2015.09.01 용화산 설악에서 등반하려 했으나 우천으로 용화산으로 이동. 선호형 리딩으로 거인길과 용화산의 전설을 즐겁게 오르고 종료. 이튿날 '매길'을 등반할 생각이었으나 비예보로 귀경. 언제고 다시 가게 될 좋은 등반지. 2015.09.06 선인 연대 배첼로 , 청암길. 예전에 해 본 길들을 컨디션 점검 삼아 만져본다. 바위의 질감이 여름보다 훨씬 좋아졌다. 2015.09.12 인수 셋이서 피치 이어가기를 했다. 오아시스..
2015.08.09 선인 외벽 2015.08.15 선인 박쥐길 2015.08.16 인수 남면 2015.08.22 인수 남면 2015.08.23 선인 표범 2015.08.29 울산바위 문리대길 2015.08.30 울산바위 악우길 2015.08.09 선인 외벽 한동안 주말마다 비가 오며 바위를 못했더니 감이 많이 떨어졌나보다. 삽질 제대로 하고 내려왔다. 2015.08.15 선인 박쥐길 셋이 한 피치씩 등반. 가을이 천천히 오고 있다. 2015.08.16 인수 남면 여정-크로니로 정상까지. 오후 비예보로 오랜만에 이른 아침에 등반. 여전히 발이 못미덥다. 2015.08.22 인수 남면 남면 단피치 네코스 한 후에 동양-크로니-하늘 로 정상까지. 오랜만에 밥값을 한 기분이다. 2015.08.23 선인 표범 전..
2015.07.04 미륵장군봉 청원길 2015.07.05 남설악 칠형제봉 2015.07.10 장군봉 기존길 2015.07.11 토왕골 솜다리 추억 2015.07.18 인수 2015.07.04 미륵장군봉 청원길 우천으로 두번 접고 삼고초려 끝에 찾은 올 해 첫 설악산. 예전에 미륵장군봉 처음 왔을 때 등반했던 청원길을 다시 올라보기로 한다. 세명이 세피치씩 나눠 리딩하기로 하고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1,2,3 피치는 선호형, 4,5,6 피치는 은주, 7,8 피치는 내가 맡기로 되었다. 제법 일찍 출발했는데도 우리가 2피치 오를 즈음 아래쪽에 한 팀이 도착. 그래도 별로 겹치지 않고 특별히 서두를 필요도 없이 등반할 수 있었다. 능선 위를 오르니 멋진 풍경이 펼쳐지며 눈이 호사를 누렸고 날씨는 적당히 구..
2015.06.06 함허동천 암장 2015.06.09 무릉계곡 병풍암장 2015.06.21 범굴암 2015.06.27 낭만길 2015.06.06 함허동천 암장 강화도 함허동천 암장을 처음 가봤다. 재미있는 크랙과 페이스, 칸테 등의 다양한 형태의 등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높이가 다소 아쉽지만 암질은 좋은 편이며 종일 그늘에 들어 초여름 등반지로 좋다. 짧지만 힘을 써야 하는 루트들이라 하루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덤으로 이튿날 마니산 워킹. 정수사에서 마니산 정상을 오르는 암릉이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고 내내 바다가 펼쳐져 멋지다. 2015.06.09 무릉계곡 병풍암장 작년 가을에 갔던 무릉계곡을 다시 가봤다. 오후 늦게 도착해 3개 루트 등반. '지난날의 추억' 은 보기보다 힘들지만 재미있는 길...
Prologue 인디언 크릭과 자이언의 사암에서 한달 반가량 등반하며 기량을 갈고 닦아 요세미티와 하이시에라의 화강암에서 한달 반 동안 실컷 바위를 하는 것이 원래의 계획이었다. 그 계획의 첫 단추로 인디언 크릭에서 3주간 일행들과 함께 즐거운 등반을 할 수 있었지만 이 후 한 달간은 미국에 홀로 남았다. 이 기간동안 현지 친구들과 계속 인디언 크릭에서 등반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등반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넓은 시야를 갖기를 원해 많은 여행지와 등반지를 찾아 다니며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듣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 이렇게 미국 서부 여행을 시작했다. 짧은 기간동안 국립공원(National Park) 6개, 주립공원(State Park) 2개 등 많은 곳을 둘러보느라 각각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에 한..
2015.05.01 Yosemite Swan Slab/Sunnyside Bench 2015.05.02 Yosemite Glacier Point Apron 2015.05.03 Yosemite El Capitan Base 2015.05.05 Yosemite Middle Cathedral; Central Pillar of Frenzy/ Manure Pile Buttress; Nutcracker 2015.05.06 Yosemite Middel Cathedral; East Buttress 2015.05.16-17 선운산 2015.05.23-24 운악산 신선대/용담암장 2015.05.26-27 인수 2015.05.01 Yosemite Yosemite 에서 우연히 조우한 허영욱씨와 줄을 묶고 Camp4 인근의 Cra..
예전에 "A Desert Life" 란 영상을 보며 인디언 크릭에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링크 2년 반이 흐른 지금, 그 다짐을 실행할 수 있었다. 같이 갈 사람을 찾느라 처음엔 막막했지만, 뜻이 있으면 인연도 찾아오나 보다. 일행은 명희누나와 은주. 다들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서로 배려하며 지내 무척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명희누나는 예전에 와 본 경험이 있어 많은 조언을 해 주셨고, 은주는 쾌활함과 발랄함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고, 나는 머슴 역할을 충실히 하는 시늉만 하며 편안히 지냈다. 기억이 다 지워지기 전에 틈틈이 일기도 쓰긴 했지만 여기엔 간단히 등반 일지 요약만 남긴다. Sector: The Wall/ Election Wall 첫 등반은 5.9 정도에서 적응하려고 "The..
2015.03.05 숨은벽 암장 2015.03.14-15 선운산 2015.03.21 인수C 2015.03.05 숨은벽 암장 크랙 등반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숨은벽 등반약속을 잡았다. 어프로치 하는 길에는 뜻밖에도 설경이 펼쳐져 겨울의 끝자락이 반갑다. 미끄러운 길을 천천히 가니 숨은벽 암장에 도착한 시각은 이미 정오가 훌쩍 지났다. 암장은 햇볕을 가득 받고 있어 따뜻하지만 크랙 틈새엔 여전히 눈과 얼음이 남아있다. 겨우내 얼어있던 바위를 조심스레 만져본다. 초봄의 크랙은 낯설고 은주와는 처음 줄 묶는거라 모든것이 생소하다. 달랑 두 코스 등반하고선 하산길을 나서지만 흡족하다. 한적한 곳에서 좋은 사람과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한 느낌이다. 시간이 흘러 처음이란 설렘이 익숙함과 편안함이 되길. 2015.0..
Kalymnos Journal Entry 3 2015.02.07 Arginonta 마을-Livas-Galatiani-Skalia 마을 최근 들어 가장 좋은 날씨. 화창한데다 바람도 불지 않아 무얼 해도 좋은 날. 홀로 걷기에 나섰다. 9시에 숙소에서 스쿠터 타고 나와 Arghinonta 마을에 세워두고 산길을 찾아 출발. 올리브 나무들이 늘어선 길 왼편의 깎아 지른 벼랑은 고도를 높여가며 완만한 구릉으로 변해간다. 도로와 만나는 고원지대에 이르자 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고 나도 샌드위치 하나를 베어 문다. Galatiani 로 이어지는 길은 세석평전을 연상케 한다. 산중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과 완만하게 이어진 구릉을 이어가다 북동쪽 Palionisos 만의 바다가 모습을 드러내고 수평선 위엔 터키 해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