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에는 퇴근길에 서울역에 들러 집회에 참가. 두시간만에 추워서 동태가 다됐다. 이 추운날씨에도 제법 많은 분들이 나오셨다. 토요일은 신이형이 전화가 와서 삼겹살이랑 가리비강 구워먹잔다. 그래서 지하철 타고 가는데 양주까지 오란다. 알고보니 삼겹살을 가래비에서 구워먹자는 얘기였다. -_- 그리하야 가래비 빙장을 처음으로 구경해보고 얼음도 처음으로 한번 찍어보고. 군불을 피워놓으니 추운 날씨에도 온기가 느껴져 견딜만하다.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는 집안에 틀어박혀 책보다 영화보다 음악듣다 오락하다 졸다를 반복 Land and Freedom 이란 영화 아주 괜찮았다. 덕분에 연휴 내내 인터내셔널가를 반복해 들었다. 화요일에는 내 속에 있던 말들을 아버지에게 쏟아냈다. 이제는 끝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옳다..
12월 25,26,27일 설악산 심설산행 12월 25일 오전 10시 30분 백담행 버스에 몸을 싣다. 1시 15분 용대삼거리 도착. 백담황태구이에서 8천원짜리 황태구이+순두부 식사. 밑반찬이 푸짐해서 좋다. 산행전에는 든든하게 먹는게 최고다. 2시 30분 백담탐방안내소 출발. 식사하고 올라가는 길에 구박사님과 우연히 조우. 가족들과 나들이 보기좋다. 3시 40분 백담사통과해서 5시 40분 수렴동대피소 도착. 계곡길에 소담스레 쌓인 눈이 참 좋다. 겨울에 많이 왔던 길이지만 이번은 유난히 각별하다. 동지 지난지 얼마안돼 해가 짧다. 수렴동 도착할 즈음에는 사위가 어둑어둑하다. 수렴동 대피소는 재작년 수해에 떠내려가 다시 지었는데 지난 11월에 공사가 끝났단다. 내부는 3층 침상으로 적정수용인원은 18명. ..
11월 29,30일 선운산 속살바위 등반 선호형의 추천으로 선운산에 처음 가봤다. 금요일 밤늦게까지 술마시고 놀다 두어시간 자고 토요일 6시에 만나 출발. 세시간 반쯤 걸리는 거리. 선호형이랑 유선배님이 일행. 중간에 휴게소에서 커피 마시며 쉬는데 비도 내리고 하늘도 컴컴해 걱정이다. 선운산에 도착하니 그나마 햇빛이 약간씩 비춰 좀 낫다. 도솔재로 향하는 길은 저수지와 평탄한 오솔길과 차밭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답다. 속살바위에 도착해 쌀쌀한 날씨속에 등반시작. 백암3 (5.10b) 로 몸풀고 다시 백암5 (5.11a) 도 해보고. 새내기 (5.11b) 를 두번 붙어봤는데 마지막 퀵드로 클립도 못해보고 내려와야 했다. 오후들어 눈보라가 휘날리는데 이런날씨에 등반은 처음이었다. 선호형은 JCC 에 퀵드로 걸..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짬을 내어 파리에서 이틀을 보냈다. 사진은 뭐... 배터리 부족으로 몇장 못찍어 약간 아쉽지만, 중요한건 거기서 보냈던 시간과 그 느낌이니까. 비수기라 한인민박은 괜찮았다. 내가 묵었던 곳은 아침 저녁 식사가 다 나오고 숙소도 비교적 깔끔했다. 게다가 시내에 위치해 돌아다니기도 좋고. 몽마르트와 노트르담성당과 뤽상부르 공원이 인상깊었고, 밤에 탔던 바토무슈도 훌륭했다. 강가를 따라 늘어선 도시의 광경은 도시 자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란 인상을 남겼다. 오페라의 건물은 너무나 웅장해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너무 사치스런 모습이라 정겨운 느낌은 아니었다. 밤에 걸어본 샹젤리제 거리는 가로수 거리가 괜찮았고 개선문에 다가서면서는 세계의 온갖 브랜드들이 서로 뽐내는 모습. 그닥 내..
10월 25일 토요일. 시간이 얼마나 하릴없이 잘 가는지 알 수 있었던 하루. 어디 가볼까 잠시 생각하다 피곤한데 그냥 자자 생각하니 마음 편하다.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뒹굴 하며 자다깨다 반복. 컴퓨터로 작업 좀 하다 만화보다 일어나 사과하나 먹고. 저녁에는 괜히 출출해 포도주 한잔 먹고 또 배고파 맥주 한캔 마시고. Leffe 라는 독일 blonde ale 이 의외로 괜찮더라. 알딸딸하니 잠도 안와 뒹굴뒹굴 하다 결국 새벽 6시쯤 잠든것 같다. 브랜든이란 녀석한테서 주말에 등반갈래 하는 이메일이 스팸메일함에 도착해있다. 보낸지 꽤 됐나본데 못봤네. 일요일 11시에 일어나 답장을 보냈더니 오늘이라도 갈까하고 금방 답장이 왔다. 그래서 Coup de Savoire 이란 단피치 암장으로 가기로. 게다가 오..
이번주말에는 이곳에서 알게된 줄리앙이란 녀석이 느닷없이 주말에 같이 등반갈래 물어온다. 나야 당근 오케이지 했더니 그럼 금요일 밤에 출발할거란다. 헉. 야영이라도 하나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무슨 숙소를 잡아놨단다. 나는 아무 준비도 없는데 좀 난감하긴 하지만 뭐... 이 친구가 침낭은 추가로 하나 가져오겠단다. 지난번에 이곳에서 30분 운전해가면 1km 짜리 절벽이 있다고 어쩌고 했는데 그리로 가나보다 하고 약속시간에 맞춰 나갔다. 해지고 바람이 씽씽부니 제법 춥다. 기다리고 있자니 약속시간이 좀 지나 알리스란 아가씨가 와서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갑자기 프랑스 식의 양쪽 뺨을 맞대는 인사를 하는데 나는 아직 좀 어색하다. -_-;; 줄리앙이 차를 세워둔 곳에 가보니 자그마한 프라이드 만한 차에 해치백에..
토요일날은 베르나르가 피크닉에 초대해줘서 아나톨리 부부랑 베르나르부부랑 나랑 다섯이 동행. 처음엔 잘 몰랐는데 그냥 간단한 피크닉이 아니라 완전 하루 관광코스다. 행선지는 도핀 알프스. 참고로 도핀 알프스(Dauphine Alps)는 몽블랑이 있는 Graian Alps 서쪽에 위치한 산군이다. 아홉시에 트람역 앞에서 픽업. 아나톨리 부부까지 픽업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향한다. Vizille 근처에서 동쪽으로 꺾어 로마가도를 타고 출발. 가다 표지판에 나폴레옹루트 갈림길도 나오네. 어지간히 험한데로 가나보다. 동쪽으로 가며 베르나르가 날 배려해서 영어로 이것저것 설명해준다. 그래도 지명은 다 불어라 기억하기 힘들다. 이제 지난주에 갔던 Beldonne 산맥의 동쪽으로 접어들었다. 양 옆이 완전히 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