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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이야기

last entry from France

장산곶매 2008. 11. 17. 18:17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짬을 내어 파리에서 이틀을 보냈다.
사진은 뭐... 배터리 부족으로 몇장 못찍어 약간 아쉽지만, 중요한건 거기서 보냈던 시간과 그 느낌이니까.

비수기라 한인민박은 괜찮았다.
내가 묵었던 곳은 아침 저녁 식사가 다 나오고 숙소도 비교적 깔끔했다. 게다가 시내에 위치해 돌아다니기도 좋고.

몽마르트와 노트르담성당과 뤽상부르 공원이 인상깊었고, 밤에 탔던 바토무슈도 훌륭했다.
강가를 따라 늘어선 도시의 광경은 도시 자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란 인상을 남겼다.

오페라의 건물은 너무나 웅장해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너무 사치스런 모습이라 정겨운 느낌은 아니었다.
밤에 걸어본 샹젤리제 거리는 가로수 거리가 괜찮았고 개선문에 다가서면서는 세계의 온갖 브랜드들이 서로 뽐내는 모습.
그닥 내 취향은 아님. 도로에 차량이 많아 공기가 다소 탁한 느낌.

오르세 박물관은 명성대로 거장들의 작품들이 즐비해 어디에 눈길을 둬야할지 모를정도.
2층의 현대미술 로비를 닫아 마티스나 달리등의 작품을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산책삼아 돌아다니다 물랑루즈를 지나 올라간 테르트르 광장과 사크레 쾨르 성당과 몽마르트에서 본 야경은 참 좋았다.
주변의 기념품점들도 좋은 구경거리.

제법 추운 날씨였지만 뤽상부르 공원에서의 시간은 참 좋았다.
아름다운 조각들이 곳곳에 있고, 사람들이 한가로이 공원을 거니는 모습이 좋았고
중앙의 연못에 아이들이 돛단배를 띄워 노는 모습이 이채로왔다.

점심은 두번다 생제르맹데프레 거리 근처에서 먹었는데 달팽이 전채요리가 환상적이었다.
파리에 무슨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지만 뭐 그닥 특별할건 없는듯하고, 힘들면 카페에 들어가 마시는 에스프레소가 좋다.

노트르담 성당은 밖에서 보는 모습과 내부 모습 모두 멋지다.
중세 교회의 권위를 보여주려는 듯 외부는 화려한 고딕양식이고,
내부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비추는 모습이 엄숙하다.

이외에도 도시를 산책하다 마주친 오뗄드빌과, 너무 이른시간에 가서 지나쳐버린 퐁피두센터,
퐁피두 옆에 생퇴스타슈 성당 근처의 공원도 지친 객의 발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주어 좋았다.


이렇게 나의 프랑스 기행은 끝났다.
비록 말이 안통해 온전히 다 즐기지 못했지만, 그 자연을 보고 그 공기를 마시고 그 생활을 살아보는 건 참 특별한 경험이었다.
약간은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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