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ymnos Journal Entry 1 에게해의 섬 칼림노스로 6주간의 등반여행을 시작한다. 출국 일행은 진환형, 종흔형, 미현이, 나. 이번 여행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2015.01.15 인천-이스탄불-아테네 공항에서 밤샘 2015.01.16 아테네-칼림노스 36인승 프로펠러 비행기. 날씨 화창 Philoxenia Hotel 체크인 스쿠터 빌려 Pothia 마을/항구에서 쇼핑 내 생애 처음으로 스쿠터를 몰아봤다. 아직 서툴지만 할만한데 뒷좌석에 탄 사람이 더 불안해한다. 겨울의 칼림노스는 비수기의 관광지여서 가게들이 거의 문을 닫았다. 밥을 사먹기는 어렵고, 동네 슈퍼도 1킬로 거리에 한 곳 열었다. 그나마 스쿠터 빌릴 곳을 찾을 수 있어 다행. 무척 북적인다는 성수기보다 오히..
새해를 맞은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한량 된지는 어언 백일이고. 쉴새 없이 돌아다니느라 여유가 없었는데 지금이라도 잠시 인생 점검을 해야겠다. 거창한 생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도 아니다. 그냥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내 뜻대로 쓰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10년 전부터 다른 삶을 꿈꿔오고 있었던 것 같다. 그때는 다소 막연한 꿈이었고 지금은 현실이라는 차이일 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 생각만 했던 것들을 온몸으로 부딪혀 보자. 이 여정에서 무엇이 나를 기다린다 해도 기꺼이 맞이할 수 있을 듯 싶다. 온전히 내가 택한 길이니.
2015.01.02 소백산 겨울 소백산을 3년 연속 밟게 되었다. 새해 첫날 저녁에 넷이 삼각지에 모여 대구탕으로 힘찬 한 해를 시작. 단양의 숙소에 투숙하는데 아주머니가 여자분들 미성년자 아니냐고 물어보신다. 지능적 호객행위가 아닌가 의심된다. 새해 둘째날, 간단히 요기하고 어의곡으로 이동. 산중턱에 이르니 눈꽃이 만발해 있고 능선아래 이르러선 매서운 칼바람 소리에 우모복을 껴입는다. 능선에 올라서니 몰아치는 바람에 몸을 가누기도 쉽지 않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정상에 서 보지만 풍경을 감상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뛰듯이 대피소에 도착해 겨우 한숨을 돌린다. 천동계곡 하산길은 마치 동화속 풍경과 같았다. 빛나는 아름다움과 고요한 평화로움을 선사해 준 새해 첫 산행. 숙소에선 맥주와 음악이 어우러진 시간..
크리스마스에 제주도 여행을 떠날 기회가 생겼다. 기내에서 승무원 아가씨가 캐롤 공연을 해줘 연말임을 실감한다. 일행 9명이 모여 맥주집에서 한 잔 하고 성산의 숙소로 이동해 여장을 푼다. 2014.12.25 무수천 광령계곡 하단 크리스마스날 바위를 하러 나오다니. 몇해전엔 마치 놀리듯 설정했던 상황이었는데. 하지만 거긴 웅장한 계곡이 있었고 따뜻한 햇살도 있었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 바위에 적응할 겸 야외음악당의 오버행을 지나 계곡 하단의 좀 쉬워보이는 직벽으로 이동. 볼트 5개 정도의 길지 않은 길들이지만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저녁엔 숙소에서 윷놀이 판이 벌어졌다. 유쾌한 사람들과의 신명나는 놀이판. 이어지는 카드놀이까지 제주도의 크리스마스 밤이 깊어간다. 2014.12.26 무수천 ..
리밍 등반을 마치고 명희누나와 태원형 등은 한국으로 귀국. 마지막으로 석무형, 석훈형, 석문형, 나까지 네명이 양수오로 이동. 2014.11.15 기차: 리장 출발(11/14. 22:50) 쿤밍 도착(08:24) 침대칸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면 도착. 쿤밍내 추이후(翠湖) 공원 산책. 한국식당(한강) 을 찾아가 식사. 인근의 Salvador's coffee house 의 식사와 커피가 좋다. 기차: 쿤밍 출발(16:00) 구이린 도착(11/16. 10:20) 침대칸으로 20시간 가량 이동 기차 이동시 유의점: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위험물 소지 검사하며 특히 가스 및 칼 종류는 기차로 가져갈 수 없다. 열차내에 뜨거운 물을 제공하므로 컵라면등을 가져가면 유용하다. 4인실의 2층침대 soft bed 와 6인실의..
Prologue 2주전. 석문형으로부터 중국 등반여행 제안을 받았다.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아 다소 막막했는데 명희누나의 도움을 받아 부랴부랴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비자받고, 환전하고, 중국용 신용카드 준비하고 등반준비물 챙기고. 중국말은 한마디도 할 줄 모르지만 어찌 되겠지. 2014.10.25 오전 9시 비행기로 출국. 일행은 모두 아홉명. 상하이 경유해 쿤밍(昆明) 경유해 리장(麗江) 도착. 현지 가이드로 계신 이정화씨를 통해 숙소에 체크인하고 인근 마트에서 간단히 장보고 길거리 꼬치구이로 저녁식사. 하루에 세편의 비행기를 타보긴 처음이다. 2014.10.26 오전에 미니밴 세대로 나눠 열명의 일행이 목적지인 리밍(黎明)으로 이동. 리밍은 라오준샨(老君山) 국립공원 내에 ..
2014.10.11-12 두타 청옥 금요일 밤에 길을 나서 치악산 자락에서 하룻밤 자고 토요일 아침 무릉계곡 도착. 하고 다니는 모양새가 딱 동가식 서가숙 하고 있으니 동서산악회로 이름을 바꿔야겠다. 무릉계곡은 초행인데 계곡 입구의 암반이 멋지고 초입의 등산로는 상쾌한 산책길이다. 11시쯤 출발해 놀며 쉬며 신선대를 향해 오른다. 신선대 정상에 도착해 보는 주위의 풍광이 멋지다. 청옥산 자락에는 광개토대왕비를 닯은 바위도 있고 두타산 자락에는 릿지길도 있는듯 하다. 하지만 우리가 찾아온 병풍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무릉계곡으로 내려와 계곡길을 조금 더 올라가니 우측에 병풍암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상적으로 찾아오면 완만한 어프로치 30분이면 충분하겠다. 첫날은 병풍암장에서 바위와 인사를 나누고 해질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