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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흔적 찾기

장산곶매 2014. 1. 8. 20:42

세상에는 훌륭한 사람들이 참 많지만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은 그중의 일부이고

내가 현실적으로 흉내라도 낼 수 있는 사람은 그 중에서도 극히 일부다.

그것도 열심히 노력할 때나 가능하겠지만.

 

그런 사람중 하나다. Michael Ybarra 라는 사람.

처음 그 사람의 el Capitan 등정기를 읽으며 '뭐 이런 사람이 다있나' 싶었다.

38세에 처음 암벽등반을 접했고, 44세엔 엘캡을 처음 오르는데 NIAD (Nose in a day) 를 시도했단다.

25시간이 걸려 Nose in almost a day 가 되었지만.

 

그렇게 흥미를 느껴 구글링해보니 다음 기사는 2012년 같은해 뉴욕타임즈에 나온 부고.

매카시즘을 파헤친 "Washington gone crazy" 라는 책의 저자로 유명한 사람이더군.

글자 그대로 불꽃같이 살다 간 이.

 

원래 기자를 했던 사람이라 Wall Street Journal, Alpinist, NY Times, LA Times 등에 남긴 기사를 읽으며

장님 코끼리 더듬기 식으로 고인을 상상속에서 만들어가고 있다.

살아서 요세미티에서 만났더라면 '애스트로맨 같이 해볼까?' 던져봤을텐데. 아쉽다.

 

다른 한편으로는 부럽다.

죽어서도 이 사람을 이렇게 알 수 있을 만큼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것이.

써놓고 보니 이 사람도 내가 어지간히 노력해서는 흉내내기 어렵겠군.

Michael Jay Ybarra. RIP.

 

photo courtesy of Darcy Pad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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