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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일지

2012년 9월 등반일지

장산곶매 2012. 9. 3. 20:41

2012.09.01 인수 크로니

2012.09.02 백운대 김개남 장군길

2012.09.09 선인 설우, 하늘

2012.09.15 백운대 크랙

2012.09.16 숨은벽 암장

2012.09.22 울산바위 요반길

2012.09.23 울산바위 악우길

2012.09.29 숨은벽, 만경대 릿지

 

 

2012.09.01 인수 크로니

 

늘 하듯 7시에 파트너와 만나 출발.
이른 시간에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인수야영장에서는 우연히 승규형을 만나 커피 한잔 얻어먹고 안개가 좀 걷히기 시작할 무렵 출발.
어딜 갈까하다 전피치를 해보지 못한 크로니길을 둘이 스윙으로 가기로.

 

첫피치를 선호형이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두피치를 갈 생각으로 좌측 밴드 트레버스를 하지 않고 직상.
볼트거리가 제법 멀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더 자연스런 등반선이다.
나는 이어서 3,4피치를 한번에 이어가니 60미터가량.
5피치의 펜듈럼 트레버스는 처음이다.
6피치 약간 플레어 크랙에서 힘 좀 쓰고.
7,8피치는 선호형이 다시 두피치를 가고.
마지막 9피치는 크랙에 물이 흘러 난이도에 비해 힘들었지만 크로니길을 온전히 마치기 위해 등반. 

9피치 마치고 photo by Han.M.S.

 

이렇게 50m/60m/20m/20m/50m/30m 여섯 피치로 완등.
등반선으로 볼땐 6,7피치를 한번에 가고 8,9피치를 한번에 가서 총 다섯피치로 하는 것이 더 좋을듯.
크로니 길은 슬랩,페이스,크랙등 다양한 형태의 등반이 있어 재미있는 길이었다.
아무도 없는 인수 정상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잠시후 미선누나 일행이 올라와 인사를 나누고 하강.

 

요즘 스윙 방식으로 진행하니 한번에 등반거리가 100m 넘는 일이 많아 시원시원하다.
지난주 노적봉 등반은 120m/105m 두번의 등반으로 정상에 올랐고
이번에는 인수에서 제법 길다는 9피치 루트를 110m/40m/80m 세번의 등반으로 완료.
체력적 소모가 있지만 많이 해보면 이것도 적응할 수 있을듯 싶다.

 

한참 쉬다 그늘이 드는 동면으로 이동.
간단히 벗길로 몸풀이나 하려 했는데 우리가 테라스에 오르자마자 다른 팀이 벗길을 출발.
하는 수 없이 그 옆의 비어있는 길로 갈까 하는데 얼핏 본 개념도가 기억이 나 벗길 바로 왼쪽의 루트가 은정길이라 생각.
선호형이 리딩을 나가는데 중단의 크랙 지나 첫 볼트부터 고전.
힘겹게 자유등반으로 앵커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며 이거 잘못 걸렸구나 싶다.
나는 후등으로 가는데도 선호형이 고전한 구간에서 고생.
이전에 볼트 설치했던 구멍들이 여기저기 있어 자연스런 길의 느낌은 아니어서 아쉬웠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길은 교대길 이라는 길로 5.11 급이란다. 쩝.

 

둘다 기운을 쏙 빼고 우이동으로 내려와 목욕하고 식사후 다시 야영배낭 챙겨 밤길을 오른다.
하루종일 야영장에서 보냈다는 승규형과 다시 만나 커피 또 얻어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옛 이야기, 등반에 관한 생각들, 사람들 이야기 등을 나누며 밤이 깊어간다.

 


2012.09.02 백운대 김개남 장군길

 

오랜만에 파트너와 야영을 오니 옛 생각이 많이 난다.

이번엔 미현이도 등반오고 싶다고 해서 셋이서 야영.
야경은 여전히 멋지고 보름달은 휘영청 밝고 아침에 일어나니 햇살이 눈부시다.

 

 

 

 

밤늦게 결정했던 김개남 장군길로 이동.
위문에서 내려가다 나무계단 끝지점에서 곧장 들어가야 하는데 더 내려서다 이상하다 싶어 다시 올라왔다.
전날 선호형을 교대길로 보낸 죄로 오늘은 내가 선등.

 

첫 피치 시작하는데 하늘이 쨍쨍한 것이 땀 깨나 흘려야하게 생겼다.
여유있으면 두피치를 한번에 이어가 볼까 싶기도 했지만 펌핑난 손을 털며 힘겹게 오른 상태로 1피치 앵커에서 종료.
앵커가 좁고 햇볕이 따가워 선호형은 1,2피치를 한번에 올라오시게 하고.
여기서쯤 깨달았는데 아래 올라오는 두 클라이머가 다 5.13 클라이머군. 음냐...

 

 

1피치 시작 3피치 미현 노적봉 배경으로

3피치 시작할때쯤 부터는 구름이 햇살을 가려주며 아름다운 하늘을 연출한다.
시계는 깨끗하고 구름은 멋지게 드리워 주변 경관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줄 모르겠다.
5피치까지 깨끗이 완등하고 백운대 정상에서 챙겨온 간식을 나눠 먹는다.
미현이는 세컨보느라 바빴을텐데 잘 했고 선호형은 배낭매고 등반하시느라 고생하셨다.

 

 

 

 

추억어린 야영과 반가운 지인들에 멋진 풍경과 재미난 등반까지 근사한 주말이었다.

오랜만에 세명이 등반하니 사진이 풍성하군.

좋은 등반을 이어갈 수 있도록 꾸준히 정진해야겠다.

 

 

 

 

 

2012.09.09 선인 설우, 하늘

 

승규형과 둘이 등반. 마지막으로 같이 줄 묶은게 6년 전이다.

그 사이 별반 변한게 없는듯 하면서도 승규형은 흰머리가 늘었고 나는 주름살이 늘었다.

둘 다 넉살이 늘었고 떠나보낸 사람 수도 늘었네.

그러는 내내 산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모습이 닮았다.

 

어프로치 하는데 땀이 별로 나지 않아 계절의 변화를 체감한다.

설우길 출발을 골수길로 하는 승규형. 

골수길은 몇년전에 한번 가본듯한데 이렇게 반반한 슬랩이었나 싶다.

설우길 2피치 상단 트레버스는 될듯말듯. 왼발을 한번 밀어줘야 하는데 쉽지 않다.

3피치 슬랩은 재미있고, 4피치 슬랩은 짧지만 한번 힘을 쓰게 한다.

 

내려와 간식 먹으며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끼어 하산할까 하다

등반욕심 많은 승규형이 하늘길까지 하자고.

2피치까지는 전에 온사이트 시도 했던 때 보다 훨씬 수월한 느낌.

3피치 하단의 크랙은 스테밍을 섞어 오르니 약간 수월하지만 크랙 상단부는 레이백 동작이 요구된다.

첫 크럭스에서 이미 힘이 빠져 매달리고 상단 크럭스에 가니 기진맥진.

마지막 클립은 스테밍 자세에서 하기 좋다는 걸 찾은게 소득.

 

힘을 쓰고 내려오니 비로소 오늘 좀 등반했구나 싶다.

내내 후등이어서 마음대로 이런저런 무브를 취해볼 수 있었고.

선인에서는 하강시 70m 로프가 매우 유용함을 다시 느꼈다.

여유롭게 하산해 늘 하듯 비빔국수로 뒷풀이.

 

벌써 가을이다. 설악에 가려면 몸을 잘 벼려놔야겠다.

 

 

2012.09.15 백운대 크랙

 

아침에 파트너와 만나 가는 어프로치 길이 한적하고 상쾌하다.
다음주에 울산바위 계획을 잡아보자고 의기투합해 이번주엔 크랙 등반을 좀 해둬야지 싶다.
패시길을 가볼까 해 동면으로 향하니 바위 곳곳에 물이 흘러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서면벽의 크랙을 해볼까 하고 가보니 여긴 물과 이끼로 상황이 더 안좋다.

백운대 교육장이 지척이라는 선호형 제안에 백운대 아래의 연습바위를 해보기로.

어쩌다 어프로치가 많이 길어졌군.

 

자리를 깔고 맨 왼쪽 등반루트부터 정찰.
종료점에 볼트만 있는 곳도 있고 하켄하나에 썩은 슬링만 달린 곳도 있고 가지가지다.
크랙 라인들에 불필요한 볼트가 없어 캠 설치를 많이 할 수 있어 좋았다.
좌측부터 총 7개 코스를 했는데 2,5,6 번 코스가 특히 등반성이 있다.

 

내맘대로 루트개요

좌측 위문옆 등산로에서 우측 방향으로 순서대로


1번 10미터 크랙. 외볼트 하강 5.8
2번 20미터 페이스로 출발해 크랙. 볼트3. 외볼트에서 하강. 하강링 없음 5.10c
3번 10미터 크랙 5.8
4번 10미터 크랙 5.8
5번 20미터 크랙 첫 쌍볼트지나 좌측위의 쌍볼트에서 종료. 5.10a
6번 40미터 크랙 초반 반침니 지나 턱위의 볼트 둘있는 슬랩은 위험해보여 좌측 크랙으로 등반. 캐머롯 4호까지 다수 필요함.

하강링없음. 2피치로 이어지는 루트로 보임. 5.10b
7번 35미터 슬랩 볼트2 5.7
         
마지막에 6번 코스가 제법 마음에 드는 루트였다.
캠이 부족해 다소 고생했는데 다음엔 캐머롯 4호까지 한세트를 모두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이외에도 멋진 등반선을 몇개 봐뒀다.

 

오늘 나의 새 암벽화 T.C.Pro 를 개시했는데 발재밍이 편하게 되어 마음에 든다.
전혀 새로운 곳에서 온사이트 등반을 하며 살떨리는 크랙에서의 감각을 오랜만에 되살려 볼 수 있어 좋았다.
요즘 몸이 많이 다운되어 있었는데 다시 정신력부터 가다듬게 된 하루였다.

 


2012.09.16 숨은벽 암장

 

아침 7시 약속시간을 잡으니 집에서 출발할 때 어두컴컴하다.
오늘의 행선지는 처음 가보는 숨은벽 암장.
5년 전인가 한번 여기 등반하러 왔다 하루종일 비가 와서 워킹만 하고 내려간 기억이 있는 곳.

 

코오롱 등산학교가 한창인가보다. 반가운 사람들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백운산장에서 잠시 땀을 식힌다.
태풍이 온다더니 하늘은 흐리고 바람이 제법 부는데 호랑이굴을 넘어가니 잠잠하다.
한 10분 남짓 내려서면 만나는 깨끗한 바위가 숨은벽 암장.
여기저기 보이는 크랙을 보며 등반선을 그려보다 간략한 개념도와 비교해본다.

 

이날 했던 루트들은 개념도상의 3,5,6,7 번 루트로 모두 등반성이 좋은 길들이었다.
내가 6,7번 루트를 온사이트 했고 선호형은 3,5번 리딩.

 

 

 

개략적인 루트 정보는 각각 다음과 같다. 난이도는 나의 체감 난이도
3번루트 1,2P 35m 5.9  3P 45m 5.11a   캐머롯 2호 이하 사이즈 13개 이상 소요  종료 앵커는 턱 위의 우측에 있음
5번루트 1,2P 35m 5.10c  첫 앵커 종료점에서 볼트지나 직상크랙에서 심리적 부담감이 있다.
6번루트 1,2P 40m 5.10a  첫 앵커 지나 볼트에 길게 통과해 우측 트레버스후 좋은 크랙.
7번루트 1,2P 45m 5.10b  언더크랙 지나 페이스 등반이 재미있고 상단의 크랙은 잘 잡힌다.
모든 루트에 볼트는 최소한으로 있으니 캠을 많이 챙겨야한다. 우리는 캐머롯 0.5-4호, 에어리언 9개 챙겼다.

 

이날 등반은 모든 루트가 아주 매력적이었지만 하이라이트는 선호형의 3번루트 온사이트.
45미터의 긴 크랙을 완벽하게 온사이트 해내면서 등반이 어떻게 행위예술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기분좋게 등반을 마치고 나의 종용에 선호형이 한턱 쏘시고.

 

이번 주말은 이틀 연속 마음에 쏙 드는 등반이었다.
원래 울산바위를 위한 준비등반이라 생각했지만 연습이 실전처럼 된 주말.

설악산에 좋은 길들이 몇몇 개척되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멋진 선들이 있음에 설레인다.

 

 

2012.09.22 울산바위 요반길

 

울산바위에 가기로 한 주말을 맞아 한껏 설렌다.

밀린 일을 제쳐두고 가는 길이라 행여나 하는 마음에 논문 한편 프린트해 가져갔지만 그저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는 용도였다.

산에 들 땐 속세의 번민은 내려두는 편이 현명하다는 걸 알면서도 언제쯤 마음을 비울 수 있으려나 싶다.

 

손정준 소장님께서 요반길 정비 마무리 후 재개통 등반을 계획하셔

나와 선호형도 울산바위 가는 김에 짐이라도 날라드릴 요량으로 같이 일정을 짠다.

 

토요일 아침, 상쾌한 공기를 들이키며 묵직한 배낭을 매고 오른다.

선호형과 나는 울산바위 우측벽을 가볼까 하고 있었지만

손정준소장님, 윤대표선배님, 김동섭선배님 등 여러 선배님들이

좋은 기회이니 요반길을 같이 올라보라고 조언하셔

마음의 준비가 채 되지 않은 상태로 얼떨결에 울산바위와의 올해 첫 수인사를 최난코스로 하게 되었다.

 

손정준소장님 리딩으로 윤대표선배님, 김종흔선배님, 윤선호선배님, 나까지 다섯명이 출발.

1P는 맛뵈기로 소장님에 이어 선호형도 리딩. 상단 크랙에서 발이 터져 긴 추락을 해 놀랐다.

2P 나도 선등해볼까 했는데 두번째 볼트 지나 오르는 슬랩에서 얼어버렸다. .

3P 부터는 우측벽의 크랙으로 이어지고 여기부터는 다섯명이 한 파티로 오른다.

크랙에 캠을 적절히 설치하고 침니와 레이백등을 섞어 등반하면 된다.

4P 의 크랙은 중단까지는 할만한데 상단 재밍구간부터는 동작도 까다롭고 경사도가 있어 힘들다.

나는 자유등반을 시도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핑계로 인공으로 올랐다.

 

요반 1피치 출발하시는 손정준 소장님 3피치 크랙 4피치 크럭스 직전의 윤대표 선배님

  

5P 는 좋은 크랙인데 아쉽게도 물길이라 이끼로 많이 미끄러워 중단까지 자유등반이 어렵겠다.

상단은 다시 바위면이 깨끗해 자유등반 하면 되고.

6P 는 중단에 C4 6호 사이즈 캠 설치가 필요했고 펜듈럼에 유의해야 한다.

여기서 하강하면 문리대2번 테라스에서 철계단쪽으로 걸어서 탈출할 수 있다.

 

7P 는 요반길의 백미.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깨끗한 라인이 가까이서 보니 off-width 크랙.

말이 필요 없다. 해보면 안다. 윤대표 선배님의 선등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 정신력에 감탄했다.  

 

4피치를 오르는 선호형 7피치 off width crack 의 윤대표 선배님 7피치 선호형

 

8P 시작지점의 큰 바위를 왼편으로 돌아 오르면 또 나오는 침니. 7P 보단 좀 낫지만 역시 힘들다.

9P 8P 바로 위에 보이는 앵커로 5m 가량의 짧은 침니.

10P 정상부로 30m 가량 걸어가면 반대편으로 하강 쌍볼트가 나온다.

 

7피치 볼트 작업중 8피치 오르다 v를 날리는 손정준 소장님

 

다섯명이 장장 8시간에 걸쳐 정상까지 완등.

손정준소장님은 틈틈이 볼트 추가 설치까지 하시고.

마치고 나니 온몸이 상처투성이다. 특히 무릎과 팔꿈치 등의 관절부위.

요반길 등반을 위해선 목높은 암벽화와 손테이핑은 필수이고 무릎보호대도 도움이 많이 되겠다.

 

건너편 봉우리의 김동섭 선배님 7피치에서 선호형 정상에서 김종흔 선배님

 

요반길이라는 멋진 선이 다시 생명을 얻어 기지개를 켜는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현장에 있어 영광이었다.

저녁에는 선배님들의 조언도 많이 들으며 등반이라는 행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된다.

 

정상의 풍경 유일한 인증샷

 

그 동안엔 기존의 개척되어 있는 바위의 오름짓에만 열중했는데

선배님들의 땀의 결과물을 누리며 나는 등반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일손이나마 거들까 하고 나섰다가 오히려 소장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되어 신세를 졌다.

이 빚은 다시 내가 후배들에게 갚아줄 수 있길 바래본다.

 

 

2012.09.23 울산바위 악우길

 

이틀째는 원래 예정대로 울산바위 우측벽을 등반해 보기로한다.

마당바위에 짐을 풀어놓고 소장님팀은 요반길 재개통 등반촬영을 준비하시고

나와 선호형은 동면으로 이동.

 

비너스길 우측으로는 처음 와본다.

제법 걸어 내려가야 하니 그냥 어프로치화를 신고 오는 편이 나을 듯.

저 멀리 지옥문도 보인다.

간단히 정비 후 동판옆의 고 김종필악우 추모비에서 출발.

 

여기가 악우길인지 확실치는 않다.

다른 자료들을 확인한 결과 이 곳으로 추정되긴 하는데

예전에 악우회 선배님들이 여기서 더 내려간 곳의 침니로도 등반하셨다는 것으로 보아

악우길도 여러 버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은 악우길 쉬운 버전이다. 컨셉은 힐링등반.

 

간단한 피치 설명은

1P 계단형 바위턱 위에 쌍볼트가 있다.

2P 침니와 크랙을 지나 마지막 튀어나온 바위 골짜기로 침니등반하면 머리 위에 쌍볼트.

나는 1,2P 를 한번에 이어가니 60m.

3P 정면의 침니/크랙을 올라 25m 가량 오르면 쌍볼트.

4P 우측에 넓은 크랙에 4호 캐머롯을 설치할 수 있고 칸테 등반이 재미있다.

중간에 쌍볼트가 하나 있지만 그냥 통과하고 오르면 좋은 테라스에 도착. 45m 볼트2

5P 붉은벽 아래에서 우측 슬랩상의 볼트를 따라 오르면 테라스 위에 쌍볼트. 25m 볼트1

6P 인공구간. 약간 오버행. C4 0.5호 가 우측 크랙에 잘 먹는다. 20m

7P 우측으로 트레버스 후 침니를 오르면 달마봉이 잘 보이는 좋은 테라스에 도착. 20m

여기서부터 걸어 올라가면 암릉을 따라 곰바위가 앞에 보이는 하강지점까지 가서 30m 1회 하강.

 

악우길 7피치 종료점 힐링등반 만쉐이~

 

등반을 마치고 느긋하게 쉬다 소장님 등반 구경할 겸 요반길 6P 쪽으로 가봤는데 조용하다.

알고보니 매 피치 두번씩 등반하시며 촬영하느라 늦어졌다고.

우리는 여기서 PC샹그릴라 하강루트를 따라 하강.

문리대2번 앵커에서 하강을 시작해 6회 하강. 두번째 하강은 60m 로프로는 짧을듯하다.

 

이틀에 걸쳐 좋은 등반을 할 수 있었다.

선배님들 덕분에 배운 것이 많은 산행이었다.

 

 

2012.09.29 숨은벽, 만경대 릿지

 

금요일 비가 제법 와서 토요일은 가벼운 릿지를 하기로.

8년전에 즐겨 다니던 숨은벽과 만경대 릿지를  행선지로 하고 느긋하게 약속시간을 잡는다.

연신내의 연서시장에 들렀더니 명절 인파로 사람 사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온갖 고소한 냄새의 유혹을 뿌리치고 김밥이랑 떡에 만두 몇개 사서 출발.

 

사기막골에서 내려 슬슬 걸어올라가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아기자기한 바위를 만지며 숨은벽 슬랩 앞에서 장비착용하고 진행.

금세 숨은벽 정상에 올라 백운대 가는 길의 너럭바위에서 점심먹고.

 

숨은벽 릿지 만경대 배경으로

 

스타바위를 올라 만경대 초입에 드니 구름사이로 내려오는 빛이 아름답다.

만경대의 아기자기한 바위를 넘나들며 주위를 둘러보면 360도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만경대에서 빛내림

 

북한산의 암봉에 쏟아지는 햇살

 

 

늦은 오후의 햇살은 구름사이로 틈틈이 나와 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노적봉 황금빛

 

 

서쪽하늘1

 

서쪽하늘2

 

 

석양이 비친 서해 앞바다는 용암처럼 넘실대고 노적봉은 아름다운 실루엣을 남긴다.

황홀한 광경에 넋을 놓은 두 객은 어둑어둑해서야 하산을 한다.

 

 

 

아주 특별한 추석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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