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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3 설악산 소토왕골
2011.07.30 하나개암장
2011.07.16-17 선운산
한여름에 선운산은 처음이다.
토요일 아침 7시 선호형과 모란역 근처에서 접선해 출발.
투구바위 후면에 자리 깔고 모기향 피우고 누우니 매미소리와 바람소리에 스르르 잠이 든다.
제법 더운 날씨지만 우거진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줘서 좋다.
영산길, 석란길로 몸풀고 새봄나라(5.11a) 온사이트를 크럭스에서 아쉽게 실패.
퀵드로 거는 위치가 살짝 높아 힘들었던듯 싶다. 두번째 시도에 완등. 재미있는 길이다.
그 왼쪽의 가을의꿈(5.10d)은 난이도에 비해 수월하다.
도솔산강쇠(5.12a) 동작 풀어보려 올라갔는데 하단은 깔끔하지만 상단의 암질이 좋지 않고
볼트가 너무 등반라인 우측에 위치해 펜듈럼 부담이 있다.
등반을 마치고 속살바위에 올라 바라본 풍경이 참 아름답다.
여름 선운
다시 슬슬 투구로 올라가는데 날씨가 어제보다 더 덥다.
석란길에서 몸풀이 하는데도 숨차고 땀난다.
나는 후진기어 올라보고 선호형은 새봄나라 완등하고는 등반을 접고 워킹가기로.
재작년 늦가을에 가본 도솔계곡을 따라 여유로운 발걸음을 옮긴다.
도솔계곡의 빛
도솔암 주변 풍경
도솔암을 거쳐 용문굴을 지나 낙조대와 천마봉을 거닐다 내려와 계곡에서 탁족.
발을 담그자 피라미같은 녀석들이 몰려와 발가락을 간지럽혀 처음엔 깜짝 놀랐다.
이게 바로 닥터피쉬군. 한참 발을 담그며 각질제거 제대로 했다. 기특한 녀석들.
두꺼비도 보이고 민달팽이도 보이고 여름의 선운산은 생명으로 충만하다.
닥터피쉬 |
볼더링 두꺼비 |
그동안 접하지 못해본 자연의 모습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즐거운 산행이었다.
2011.07.23 설악산 소토왕골
친숙한 셋이 모여 금요일밤에 설악을 향해 출발.
C지구 야영장에 도착해보니 캠핑족들이 바글바글하다.
토요일 아침, 설악동 입구에서 간단히 빵과 두유등으로 식사하고 소토왕골로.
이쪽은 정오가 지나서야 해가 비춰 아침엔 바위가 눅눅한 편이다.
빗자루, 호미로 몸을 풀고 쉬다 '어떤이의 꿈' 등반.
개념도상 6피치, 크럭스는 3피치 5.11a 로 재미있을듯 해서 가봤다.
1피치(5.9) 부터 곳곳에 풀이 자라 조심조심 진행.
2피치(5.10a) 에선 종료직전 페이스의 언더홀드가 부러져나가는 바람에 쫄아 좌측의 물크랙으로 진행.
3피치(5.11a) 에선 사방에 풀이 자라고 이끼가 끼고 버섯이 피어 어렵사리 중단의 쌍볼트까지만 진행.
위의 번들거리는 크랙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을 보며 더 이상 등반하는게 무의미할듯 해 여기서 하강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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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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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가 잘 정비되어 있었더라면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우측의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는 잡풀없이 깔끔해보여 다음날 등반하기로.
등반 난이도와 무관하게 심리적 난이도가 높아 잔뜩 긴장하며 올랐더니 피곤하다.
정리운동 하는데 막판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해 급히 자리를 접고 하산.
척산온천에서 샤워하고 근처에서 감자옹심이 먹고 야영장으로 돌아오니 계속 비가 내린다.
타프치고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다 10시쯤 취침. 이튿날 8시에 일어나서도 계속 비가 온다.
어차피 등반은 글렀으니 마냥 늑장 부리며 우중 설악을 만끽하다 귀경.
바위 처음 배울때 와본 이후 처음인데 이제서야 소토왕골과 수인사를 나눈 느낌.
다음엔 좀 더 친숙한 기분으로 좋은 등반을 할 수 있을듯하다.
2011.07.30 하나개암장
토요일 8시에 원태형과 선호형커플 픽업해 무의도로 떠난다.
9시에 하나개 해수욕장 도착해 암장으로 이동.
최근에 온 비로 바위가 젖어 할만한 곳이 제한적이다.
우리는 2구역 고둥바위의 말라있는 루트 네개를 번갈아 오르락내리락.
비슷한 느낌의 사진 셋 |
저마다의 방식으로 |
각자 색깔의 오름짓 |
몸풀고 1구역으로 가보니 벌써 물때가 되어 철수.
바위는 별로 해보지도 못하고 곧바로 해수욕 모드.
원반던지기 놀이하다 바닷물속에 뛰어들었다 다시 몸 말리며 신나게 놀았다.
Frisbee
6시쯤 밥하고 삼겹살 굽고 푸짐한 쌈에다 와인까지 한병 따서 근사한 저녁식사.
폭포에서 샤워하고 해변 산책후 커피 한잔을 곁들인 이야기꽃을 피우다 취침.
이튿날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하필 우리 캠프사이트가 바람골이다.
타프 고정용으로 묶어둔 바위가 바람에 들썩이다 결국 타프 고리가 뜯겨나가고
비가 잠잠해지기 기다려보지만 점점 폭우로 변해간다.
퍼붓는 빗속에서 짐을 꾸려 철수.
야영와서 이렇게 많은 비를 맞는 것도 처음이다. 이날 인천지역만 일강수량 160mm.
어찌됐건 올해도 해수욕 한 번 했으니 바캉스 다녀온거다.
가을엔 좋은 등반을 할 수 있도록 여름에 잘 준비해 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