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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적벽 에코/독주
11월 7일 선인 표범-청악-박쥐
11월 13,14일 선운산 KCU 완등
11월 21일 간현 형수2 완등
11월 6일 적벽 에코/독주
토요일 미선누나가 에코/독주 등반한다고 해서 설악을 한번 더 만나게 되었다.
금요일 밤늦게 운전해 가는데 미시령 터널 지나 내리막길에서 묘한 상황이 겹치며
내 생애 최악의 교통사고가 났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차도 어느정도 운행가능한 수준.
사고당시에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밤새 뒤척이며 제대로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부스스한 모습으로 토요일 일어나 다시한번 처참한 애마의 흉터를 확인하고.
놀랍도록 침착하던 미선누나도 제대로 잠을 못자 얼굴이 푸석푸석.
진명식선배님 일행과 조우해 아침식사하고 적벽으로 향하는데 인적이 드물다.
텅빈 벽을 앞에 두고 우리 일행만이 장군봉과 적벽을 전세낸 느낌으로 오름짓을 시작한다.
에코/독주 자유등반 촬영을 위해 첫등반은 세명이 등반하고 자일 고정한 후
두번째는 두명이 등반하기로 한다.
미선 누나는 몸이 덜 풀렸는지 동작이 약간 거칠다.
2피치 크럭스 아래의 볼트는 또 사라져 선등자가 긴장하게 한다.
3피치 올라 하강자일을 내리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배낭을 매달아 내려야했다.
하강해 휴식후 다시 두번째 등반.
두번째 오르려니 온몸이 아우성이다.
3시 30분쯤 해가 능선을 넘어가니 바람이 더욱 거세져 몸을 날려버릴듯한 기세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완등하고 하강.
그리고 자일을 회수해 내려가려는데....
떨어지던 자일이 바람에 날려 삼형제쪽 크랙에 끼어 요지부동이다.
이제 헤드랜턴 켜고 삼형제길 등반.
자일의 끝이 크랙에 워낙 단단히 끼어 15cm 정도 잘라내야했다.
지금껏 등반하며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미선누나가 침착하게 대처해주셔서 잘 해결할 수 있었다.
진명식 선배님은 주마링 도중에 휴대폰을 떨어뜨렸는데 하강후 그 파편들을 모아 다시 조립했더니
다시 통화가 되는 엽기발랄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물치항에서 10시 넘어까지 뒷풀이하고 나오는데 미선누나가 신발이 없어졌다며 울상이다.
알고보니 신발이 없어진 다른 손님이 미선누나 신발을 대신 신고 갔단다.
다행히 연락이 되어 신발을 되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산행은 정말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지만 유연한 대처로 무사히 마쳤다.
오름짓외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하루였다.
1. 바람이 많이 불때 자일 끝에 물건을 매달아 내리면 도움이 됨.
2. 자일 회수는 바람이 잠시 잦아들때를 기다려 할 것.
3. 하강후 끝자 고정.
4. 설악 등반시에 칼을 하나 휴대하는게 좋을듯.
5. 운전은 항상 조심. 내리막길 서행하는 화물차 특히 조심.
11월 7일 선인 표범-청악-박쥐
설악 다녀와 귀가시각 새벽 1시 30분.
성훈형이 일요일 아침 8시에 포돌이 광장에서 만나잔다.
멘트가 걸작이다. "젊은 네가 좀 고생해야지."
부부가 사람하나 잡으려고 작심하셨군.
원래 복균형 결혼식에 가려했는데 아무래도 차 상태가 분당까지 운전해 가기엔 무리.
그래서 축의금만 보내기로 마음먹고 선인 등반에 나선다.
내가 미쳤지.
첫번째 알람을 무시하고 계속 자다 두번째 알람에 시끄러워 끄고 다시 의식을 잃으려 하는데
세번째 알람이 기어이 나를 깨운다. 그래. 나가자.
떡 한팩이랑 김밥 한 줄 사서 포돌이 광장에 도착하니 벌써 허기진다. 떡 몇점 우물거리고.
오르며 쉴때마다 떡을 먹으니 표범길 아래 도착해서는 떡 한팩이 다 사라졌다.
어지간히 배가 고팠나보다.
안개가 자욱해 바위하기 좋은 날씨는 아니라며 툴툴거리는 성훈형.
표범길 1피치 상단쯤 가니 사람이 안개속으로 스스륵 사라져버린다.
크랙 안쪽은 안개를 머금었는지 물이 묻어나오고.
늘 가장 어려운 루트를 골라 다니시다 오늘은 날씨가 안좋아 쉬운 루트를 고르심을 칭찬했는데
다시 보니 보통 표범 1피치 종료점보다 좀 더 올라온 위치에서 피치를 마쳤다.
뭔가 이상하다 싶은 중에 2피치 출발하는 순간 경악.
크랙 위쪽으로 난, 어떻게 봐도 인공루트로 밖에 보이지 않는 길로 오름짓을 시작하는 성훈형.
저게 등반이 되는 길인가 의심을 품는 나를 비웃듯 유려하고 신중한 몸짓으로 오른다. 깨끗하게 종료.
뒤이어 오르는데 첫 볼트 퀵드로 회수하면서 보니 길이 보인다.
고도감에서 오는 심리적 위축을 극복하면서 움직임의 부드러움과 강인함이 함께 요구되는 아름다운 선이다.
이런 길을 개척한 이는 정말 좋은 눈을 가진 분일거다.
이름은 청악길이고 청악산우회의 문철한이란 분이 개척하셨단다.
이런 길을 열어주신 개척자분과 내게 소개해주신 성훈형께 감사.
3피치는 박쥐길 크랙따라서. 우측 트레버스 하는 곳에 좋은 발홀드가 보인다.
여기까지 마치고 하강.
강적크랙을 해볼까 하며 짱구바위로 가보지만 인공시즌이라 분주하다.
짧은 하루 등반을 마치고 하산. 귀가후 완전히 뻗었다.
올해 기존바위는 아마도 여기까지겠지.
바위를 조금씩 더 알아갈수록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배우게 된다.
11월 13,14일 선운산 KCU 완등
토요일 아침에 성훈형 가족과 선운산으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이용해 오산IC 까지 가는 방법을 써봤는데 나쁘지않다.
선운산의 단풍은 이제 갈색으로 변하며 마지막임을 알리지만 간간히 노랗게 물든 녀석들은 여전히 예쁘다.
토요일 다시 KCU 연습.
이전보다 무브가 좋아졌는데 마지막 큰 동작 하나에서 체력이 부족해 다음날로 미루기로.
일요일 첫 시도에 완등하고 투구바위로 올라가 갤러리모드로.
오후늦게 시나브로 무브나 풀어볼까 하고 내려갔다가 추워서 중간까지만 가다 내려왔다.
아무래도 호의 기다림은 내년 봄에나 만나봐야겠다.
KCU 완등 경품으로 선운산 등반 가이드북을 받았다.
내가 모르던 루트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 유용할듯 하다. 감사.
귀경길은 역시나 극심한 정체로 귀가시각 1시30분.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정겨운 계절이다.
11월 7일 선인 표범-청악-박쥐
11월 13,14일 선운산 KCU 완등
11월 21일 간현 형수2 완등
11월 6일 적벽 에코/독주
토요일 미선누나가 에코/독주 등반한다고 해서 설악을 한번 더 만나게 되었다.
금요일 밤늦게 운전해 가는데 미시령 터널 지나 내리막길에서 묘한 상황이 겹치며
내 생애 최악의 교통사고가 났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차도 어느정도 운행가능한 수준.
사고당시에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밤새 뒤척이며 제대로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부스스한 모습으로 토요일 일어나 다시한번 처참한 애마의 흉터를 확인하고.
놀랍도록 침착하던 미선누나도 제대로 잠을 못자 얼굴이 푸석푸석.
진명식선배님 일행과 조우해 아침식사하고 적벽으로 향하는데 인적이 드물다.
텅빈 벽을 앞에 두고 우리 일행만이 장군봉과 적벽을 전세낸 느낌으로 오름짓을 시작한다.
에코/독주 자유등반 촬영을 위해 첫등반은 세명이 등반하고 자일 고정한 후
두번째는 두명이 등반하기로 한다.
미선 누나는 몸이 덜 풀렸는지 동작이 약간 거칠다.
2피치 크럭스 아래의 볼트는 또 사라져 선등자가 긴장하게 한다.
3피치 올라 하강자일을 내리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배낭을 매달아 내려야했다.
하강해 휴식후 다시 두번째 등반.
두번째 오르려니 온몸이 아우성이다.
3시 30분쯤 해가 능선을 넘어가니 바람이 더욱 거세져 몸을 날려버릴듯한 기세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완등하고 하강.
그리고 자일을 회수해 내려가려는데....
떨어지던 자일이 바람에 날려 삼형제쪽 크랙에 끼어 요지부동이다.
이제 헤드랜턴 켜고 삼형제길 등반.
자일의 끝이 크랙에 워낙 단단히 끼어 15cm 정도 잘라내야했다.
지금껏 등반하며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미선누나가 침착하게 대처해주셔서 잘 해결할 수 있었다.
진명식 선배님은 주마링 도중에 휴대폰을 떨어뜨렸는데 하강후 그 파편들을 모아 다시 조립했더니
다시 통화가 되는 엽기발랄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물치항에서 10시 넘어까지 뒷풀이하고 나오는데 미선누나가 신발이 없어졌다며 울상이다.
알고보니 신발이 없어진 다른 손님이 미선누나 신발을 대신 신고 갔단다.
다행히 연락이 되어 신발을 되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산행은 정말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지만 유연한 대처로 무사히 마쳤다.
오름짓외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하루였다.
1. 바람이 많이 불때 자일 끝에 물건을 매달아 내리면 도움이 됨.
2. 자일 회수는 바람이 잠시 잦아들때를 기다려 할 것.
3. 하강후 끝자 고정.
4. 설악 등반시에 칼을 하나 휴대하는게 좋을듯.
5. 운전은 항상 조심. 내리막길 서행하는 화물차 특히 조심.
11월 7일 선인 표범-청악-박쥐
설악 다녀와 귀가시각 새벽 1시 30분.
성훈형이 일요일 아침 8시에 포돌이 광장에서 만나잔다.
멘트가 걸작이다. "젊은 네가 좀 고생해야지."
부부가 사람하나 잡으려고 작심하셨군.
원래 복균형 결혼식에 가려했는데 아무래도 차 상태가 분당까지 운전해 가기엔 무리.
그래서 축의금만 보내기로 마음먹고 선인 등반에 나선다.
내가 미쳤지.
첫번째 알람을 무시하고 계속 자다 두번째 알람에 시끄러워 끄고 다시 의식을 잃으려 하는데
세번째 알람이 기어이 나를 깨운다. 그래. 나가자.
떡 한팩이랑 김밥 한 줄 사서 포돌이 광장에 도착하니 벌써 허기진다. 떡 몇점 우물거리고.
오르며 쉴때마다 떡을 먹으니 표범길 아래 도착해서는 떡 한팩이 다 사라졌다.
어지간히 배가 고팠나보다.
안개가 자욱해 바위하기 좋은 날씨는 아니라며 툴툴거리는 성훈형.
표범길 1피치 상단쯤 가니 사람이 안개속으로 스스륵 사라져버린다.
크랙 안쪽은 안개를 머금었는지 물이 묻어나오고.
늘 가장 어려운 루트를 골라 다니시다 오늘은 날씨가 안좋아 쉬운 루트를 고르심을 칭찬했는데
다시 보니 보통 표범 1피치 종료점보다 좀 더 올라온 위치에서 피치를 마쳤다.
뭔가 이상하다 싶은 중에 2피치 출발하는 순간 경악.
크랙 위쪽으로 난, 어떻게 봐도 인공루트로 밖에 보이지 않는 길로 오름짓을 시작하는 성훈형.
저게 등반이 되는 길인가 의심을 품는 나를 비웃듯 유려하고 신중한 몸짓으로 오른다. 깨끗하게 종료.
뒤이어 오르는데 첫 볼트 퀵드로 회수하면서 보니 길이 보인다.
고도감에서 오는 심리적 위축을 극복하면서 움직임의 부드러움과 강인함이 함께 요구되는 아름다운 선이다.
이런 길을 개척한 이는 정말 좋은 눈을 가진 분일거다.
이름은 청악길이고 청악산우회의 문철한이란 분이 개척하셨단다.
이런 길을 열어주신 개척자분과 내게 소개해주신 성훈형께 감사.
3피치는 박쥐길 크랙따라서. 우측 트레버스 하는 곳에 좋은 발홀드가 보인다.
여기까지 마치고 하강.
강적크랙을 해볼까 하며 짱구바위로 가보지만 인공시즌이라 분주하다.
짧은 하루 등반을 마치고 하산. 귀가후 완전히 뻗었다.
올해 기존바위는 아마도 여기까지겠지.
바위를 조금씩 더 알아갈수록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배우게 된다.
11월 13,14일 선운산 KCU 완등
토요일 아침에 성훈형 가족과 선운산으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이용해 오산IC 까지 가는 방법을 써봤는데 나쁘지않다.
선운산의 단풍은 이제 갈색으로 변하며 마지막임을 알리지만 간간히 노랗게 물든 녀석들은 여전히 예쁘다.
토요일 다시 KCU 연습.
이전보다 무브가 좋아졌는데 마지막 큰 동작 하나에서 체력이 부족해 다음날로 미루기로.
일요일 첫 시도에 완등하고 투구바위로 올라가 갤러리모드로.
오후늦게 시나브로 무브나 풀어볼까 하고 내려갔다가 추워서 중간까지만 가다 내려왔다.
아무래도 호의 기다림은 내년 봄에나 만나봐야겠다.
KCU 완등 경품으로 선운산 등반 가이드북을 받았다.
내가 모르던 루트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 유용할듯 하다. 감사.
귀경길은 역시나 극심한 정체로 귀가시각 1시30분.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정겨운 계절이다.
11월 21일 간현 형수2 완등
오랜만에 간현을 찾았다.
선호형이 빨간 등반바지를 주시고 미선누나가 황토색 긴팔티를 선물해주셨다.
입어보니 둘다 꼭 맞아 선물주신 분들의 정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껴서 오래 입어야지.
등반은 그저 그랬다.
허니문 물결 YS 는 언제나처럼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그나마 내가 하던 형수2는 좀 덜 붐볐다.
크럭스 동작이 매끄럽지 못해 계속 추락.
뒤에서 자꾸 코치하려고 하는 목소리가 무척 거슬린다.
마지막에 사람들 떠나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완등.
그동안 어떤 루트를 완등했을 때는 뭔가 바위와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힘으로 눌러버린 느낌이라 완등하고도 괜히 찜찜하다.
등반후 식사를 하며 선호형과 등반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생각하는 등반은 시간이 걸려도 자유로운 창조를 하는 행위다.
오른손 왼발 어쩌구 코치하는걸 따라하는건 한편의 마리오네뜨가 아닌가.
좀 헤매고 돌아가더라도 자신만의 동작을 찾아내야 자기 등반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다른이에게 조언을 할때는 아주 조심해야겠다.
적어도 등반중에는 안전에 관한 사항이 아니라면 가만히 지켜 보는게 최선인듯.
해가 짧아져 5시 30분이 되니 깜깜하다.
아침에 첫번째로 자리 깔고 저녁에 마지막으로 철수했으니 어지간히 죽치고 있었다.
간현은 아주 가끔씩 오는데 붐비는 주말에 오면 프로젝트 등반보다는 온사이트 등반을 위주로 해봐야겠다.
감기걸린것 같다. 쿨럭.
간현은 아주 가끔씩 오는데 붐비는 주말에 오면 프로젝트 등반보다는 온사이트 등반을 위주로 해봐야겠다.
감기걸린것 같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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