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일지

2010년 4월 등반일지

장산곶매 2010. 4. 4. 22:00
4월 4일 간현 물결완등
4월 11일 간현
4월 17일 인수 의대길
4월 24,25일 선운산 신세대 완등


4월 4일 간현 물결완등


물결과 첫인사. 네번째에 완등.
선호형은 그린 프로젝트.
혜미는 컨디션 조절.
등반 마치고 짬뽕 한그릇 먹고 7시 기차를 탔다.
이제 날씨가 따뜻해 낮에는 반팔이 어색하지 않다.
물에 비친 바위가 가벼운 물결에 흔들리는 모습이 인상적인 봄이다.

4월 11일 간현

올들어 간현을 많이 오게된다.
주말에 이틀 시간 되면 선운산에 가겠지만 당일로 다녀오기엔 간현이 낫다.
날씨가 따뜻해 사람들도 많다.
엘리다랑 허니문으로 몸풀고 그린(5.12c)과 첫 인사.
왼손 핀치로 몸이 출렁이는걸 잡아 주는 동작이 쉽지 않다.

선호형은 두번째 시도에 그린 완등.
높이 살 점은 완등할 때 크럭스를 처음 지나간 거라 크럭스에서 종료점까지 온사이트였다는 것.
그만큼 크럭스를 힘들이지 않고 지나가기도 했지만 뛰어난 온사이트 능력이 돋보인다. 

이제 슬슬 기존바위도 해야겠다.
봄이 한창이다.

4월 17일 인수 의대길

수요일부터 내내 감기로 힘들었다.
등반을 못갈것 같았는데 그래도 바깥 공기를 좀 쐬는게 나으려나 싶기도 하고
선호형도 좀 높은 곳에 올라 일상의 답답함을 풀고싶어한다.
그래서 인수와 올 첫 인사를 나누기로 한다.

일기예보와 달리 제법 춥다.
느즈막히 만나 올라 갔는데도 예정했던 취나드B 는 앞팀 정체로 접고.
오아시스에서 의대길로 올라 귀바위 밑에서 하강.
의대길 인공구간 왼쪽의 칸테에 새로운 루트가 나있다. 제법 삼삼해 보인다.

올해 첫 기존바위라 친우를 오랜만에 만나 약간 어색한 느낌.
그래도 밖에 나오길 잘했다.


4월 24,25일 선운산 신세대 완등

자일 파트너는 요즘 바빠서 같이 가지 못하고 암장분들과 동행해 선운산으로.
완연한 봄 날씨다.
도솔제쉼터에 여장을 풀고 속살바위로.

첫날은 신세대 한번만 붙어본 후 무지개 무브풀이.
최근에 운동을 게을리 한 티가 많이 난다.
등반후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 왔는데 잔잔한 풍광이 아름답다.
쉼터에서 비빔밥 먹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 성우형이 사온 통닭과 맥주를 먹고
다시 성훈형이 온갖 과일을 갖고 오셔 배가 든든하다.
잠도 쿨쿨 잘 자고.

둘째날은 늘 그렇듯 첫날의 피로가 남아 좀 뻐근하긴 한데 그래도 잘 먹고 잘 자서 괜찮은 편이다.
신세대 첫 시도에 거의 다 가서 추락.
등반할 때 뒤에서 코치하는 소리가 때로 거슬리는데 그런 소리가 귀에 들어오는건
내가 아직 등반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탓일게다.
다들 투구바위로 떠나고 속살바위만 조용한 가운데 마음을 가다듬고 완등.
처음 무브풀이때 조언해 주신 석무형, 빌레이 봐준 복균형, 발 포인트가 멀다고 지적해 주신 미선누나,
그리고 누구보다 나를 신세대로 끌어들인 선호형, 모두에게 감사.

이번 선운산행은 사람이 별로 없어 조용하고 한적한 것이 참 좋았다.
그래서인지 다들 좋은 결과를 보였다.
성우형은 진달래탈춤 완등, 복균형은 어딘가너머 무지개가 완등, 남인형은 퍼즐 완등.
석문형은 아침햇살을 다음에 끝낼것으로 보이고 종오형도 진달래탈춤 곧 끝낼듯.
그러고보니... 내가 막내였나? 음....

오며가며 차안에서, 또 저녁에 방안에서, 그동안 같이 운동만 하던 이들과 대화를 통해
여러가지 생각들을 나누며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좋은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