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

2012.02.04-05 곰배령

장산곶매 2012. 2. 6. 22:09
아주 오랜만에 겨울 산을 찾아 나선다.

떠나기 전에 펜션 연락처를 입력하려고 보니 011 로 시작하는 예전 번호가 저장돼 있었다.

인연이란.... 바뀌는 전화번호보다는 끈끈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일단 선발대로 톤사이 한량 넷이 아침 일찍 출발.

계곡 한 가운데서 하얀 눈을 만끽하고 또 가다 내키면 멈춰 사진 찍으며 유유자적.

내린천 눈밭을 걷는 이들



하루전에 사둔 스노우체인을 개봉해 애마에 달아주고

샬레에 도착해 또 실컷 썰매타다 동네 마실 나가본다.


하룻밤 묵었던 샬레



저녁 식사로 삼겹살을 굽고 멋진 샐러드와 군고구마를 곁들인다.

술자리에선 용운이가 솜씨를 발휘해 술과 안주가 끊이지 않고.

산속의 겨울밤도 그렇게 사람들과 함께하니 길기는 커녕 짧은 느낌이다.

이튿날 일어나 창밖으로 하얀 전경이 눈부시다.

아침 식사도 거하게 먹고 밍기적거리다 곰배령 산행을 나선다.

듬직한 용운



바람도 잦아든 포근한 날씨가 산행하기에 딱 좋은 정도.

느긋한 발걸음이라 내내 일행의 후미로 곰배령까지 다녀왔다.

맑은 날씨에 대청봉이 시원하게 보이고 사람들은 눈밭에서 모두들 아이가 된다.


철부지1

철부지2



곰배령에서 본 대청



요즘 사진을 보면 사람들이 웃는 모습이 참 좋다.

정말 좋아서 활짝 웃는 웃음에는 다른 사람마저 즐겁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하얀 눈위를 걸으며 뽀드득 거리는 소리가 좋은 주말이었다.


함박웃음




Photos courtesy of 성재, 미현, 용운, and myself